테일러 준칙으로 2023년 미국 기준금리 계산해보기

3줄 요약.

테일러 교수가 1993년 고안한 테일러 준칙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산출 공식이다.

테일러 준칙에 따르면 2022년 11월 현재 적정 기준금리는 12.11%다.

다만, 만약 2023년에 인플레이션율이 4%까지 내려간다면 적정 기준금리는 6.19%다.

(2022년 11월 22일 작성한 글입니다)

미국은 2022년 3월부터 11월까지 6번 연속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2020년 3월 코로나19로 기준금리를 0.25%(상단, 이하 같음) 수준으로 내린 이래 처음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이 2022년 3월인데, 11월 기준금리는 벌써 4%에 이르렀습니다.

발표일기준금리(상단)비고
2022년 1월 27일0.25%(동결)
2022년 3월 17일0.50%0.25% 인상
2022년 5월 5일1.00%0.50% 인상
2022년 6월 16일1.75%0.75% 인상
2022년 7월 28일2.50%0.75% 인상
2022년 9월 22일3.25%0.75% 인상
2022년 11월 3일4.00%0.75% 인상
2022년 12월 15일(예정)  

중앙은행의 명목이자율 기준 공식 “테일러 준칙”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의 존 테일러(John B. Taylor) 교수는 1993년에 “Descretion versus policy rules in priactice”라는 논문에서 처음 적정 기준금리 산정 공식을 제시했습니다.

존 테일러 교수가 1993년 발표한 논문에서 방정식으로 표현한 ‘테일러 준칙’

방정식에 상수 2가 2번 등장하는데, 논문에서는 첫 번째 2는 목표 인플레이션율을, 두 번째 2는 실질 이자율을 말한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즉, “.5(p-2)”에서의 2는 목표인플레이션율을, “+2″에서의 2는 실질 이자율을 의미합니다.

테일러 준칙을 한글로 풀어서 정리하면, 
기준금리 = 인플레이션율 + 0.5(실질GDP와 추세GDP의 변화율) + 0.5(인플레이션율 - 목표 인플레이션율) + 실질 이자율

의미를 풀어보면, (1) GDP가 장기 추세에 비해서 떨어지면 기준금리는 낮아져야 하고, (2) 인플레이션율이 목표 인플레이션율보다 높아지면 기준금리도 높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존 테일러 교수는 경기침체가 오면 기준금리를 낮추고, 인플레이션이 오면 기준금리를 높이는, 자연스러운(?) 원리를 방정식으로 표현하여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지나치게 낮거나 높게 운용하지 않도록 가이드를 제시한 것이기도 합니다.

테일러 준칙으로 미국의 적정 기준금리 계산해보기

자, 그러면 테일러 준칙으로 기준금리를 직접 계산해보겠습니다.

(1) 추세 GDP 성장률(Y*) 계산

미국 2000-2022 실질GDP(출처: Federal Reserve Bank of St. Louis)

미국의 2000년 실질 GDP는 약 13,000 Billions of Chained 2012 Dollars이고, 2022년에는 대략 20,000 Billons of Chained 2012 Dollars입니다.

위 수치로 미국의 지난 22년간의 추세 실질 GDP 성장률을 계산해보면 약 1.98%가 나옵니다.

(2) 현재 실질 GDP 성장률(Y)은? 

미국 2022년 실질GDP 예측
(출처: 미국 Congressional Budget Office(2022. 5. 25.) “The Budget and Economic Outlook: 2022 to 2032”)

미국 의회예산처(Congressional Budget Office, CBO)에서 2022년 5월경 발표한 레포트를 참조하면, 미국의 2022년 실질 GDP 성장률은 3.1%로 예상됩니다.

(3) 현재 인플레이션율(p)은 약 7.7%

미국 2022년 10월 소비자물가지수(출처: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미국 노동부에서 최근 발표한 2022년 10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7.7%(YoY)입니다. 즉, 인플레이션율은 7.7%가 됩니다.

(4) 목표 인플레이션율은 2%, 실질 이자율은 1%로 가정합니다.

요즘 인플레이션율이 워낙 높아서 목표 인플레이션율을 2%보다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 연준은 목표 인플레이션율을 2%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실질 이자율은 저성장 시대임을 감안하여서 1%로 가정해 보겠습니다.

(5) 계산 결과는?

7.7 + 0.5(3.1-1.98) + 0.5(7.7-2) + 1 = 12.11

네, 어마무시하게도 테일러 준칙에 의한 기준금리는 12.11%로 계산됩니다.

물론 수치가 가정적이고 대충 계산한 것이므로 결과도 정확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계산 결과가 생각보다 상당히 높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미국 연준이 유동성을 빠르게 회수하여서 경제를 침체시키고(즉, GDP 성장률을 떨어뜨리고), 인플레이션율을 낮추는데 총력을 다하는 이유를 여기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6) 2023년에 경기 침체가 오고, 인플레이션율도 4% 정도까지 낮아진다면?

미국 연방의회예산처(CBO)는 2023년부터 2026년까지 미국의 실질 GDP 성장률 평균이 약 1.6%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리고 만약 2023년 인플레이션율이 4% 정도까지 떨어진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4 + 0.5(1.6-1.98) + 0.5(4-2) + 1 = 6.19

그러면 적정 기준금리는 6.19%로 계산됩니다. 요즘 언론에서 말하는 2023년의 예상 기준금리와 유사한 수준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적어도 테일러 준칙에 따른다면, 만약 2023년 인플레이션율이 4% 수준까지 떨어지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는 6%보다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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